청동기시대부터 시작된 한국하수도는 구한말 근대 하수도의 체계를 갖추기 시작해 일제강점기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했고 해방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상수도와 함께 빠른 속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2014년 기준 하수도보급률 92.5%를 기록, 단기간 내에 세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급성장을 이뤄낸 한국하수도의 역사는 이제 21세기에 이르러 지속가능한 발전과 물의 순환 및 안전, 국민과의 소통과 편의를 위한 서비스로서의 하수도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 하수도 역사를 짚어보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살펴봄으로써 한국하수도의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적 개념의 하수도가 도입되기 이전, 우리나라는 이미 청동기시대부터 배수시설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었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와서도 개천(현재 청계천) 및 한강의 지류들을 정비하는 준천사업이 이뤄지는 등 근대 하수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1918년 서울시내 배수간선인 청계천의 준설과 배수가 불량한 17개 지선을 개수하면서 본격적인 하수도정비사업이 추진되었지만 해방, 한국전쟁 등 대내외의 진통을 겪으며 한국하수도의 발전은 더디기만 했다.
1960년대 경제개발이 진척되면서 한국하수도 발전의 활시위가 당겨지기 시작했다.
1966년 하수도법이 제정됨과 동시에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등 산업화가 이뤄진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하수관로 신설 및 연장공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하수도 관련 행정조직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1976년 국내 최초로 청계천하수처리장이 준공되면서 본격적인 하수처리시대를 열었지만 외국 기술력에 의존했던 하수처리기술이나 하수도 재원확보 등 어려움도 많았다.
1980~1990년대에 한국하수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86아시아경기대회’, ‘88서울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하수처리시설의 폭발적인 증설과 하수관로의 확장이 급속히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페놀오염사고 등 수질오염 관련 사고들이 집중적으로 터지면서 정부 차원의 물관리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이러한 물관리 정책들은 하수도정책과 맞물려 1994년 환경부의 출범과 함께 하수도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2000년 이후 한국하수도는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2014년 기준 하수도보급률은 92%를 넘어섰고 전국에 가동 중인 공공하수처리시설은 500㎥/일 이상이 597개소, 500㎥/일 미만은 3,160개소에 달한다.
이러한 시설을 통해 하수도서비스를 받는 처리인구수는 4,850만 6,000명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 수준의 하수처리기술과 하수도 관련 법률, 효율적이고 친환경적 정책들을 기반으로 한국하수도는 세계 하수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동안 ‘혐오시설’이라는 정서의 팽배로 국민들과 작지 않은 괴리감을 가졌던 하수도가 최근 지하화사업을 통해 상부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 휴식 및 체육시설 등 편의시설로 제공하면서 하수도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국민과 함께 하는 ‘하수문화’를 점차 일궈가고 있는 중입니다.
노후화된 하수처리장을 개선하는 현대화 사업은 단순한 시설개량이 아닌 시민친화적 환경공간으로 변모 하고 있습니다.
하수처리장 지하화를 통해 조성된 상부 공간을 녹지공간이나 문화 교육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의 재이용을 촉진하여 물 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수질에 미치는해로운 영향을 줄임으로써 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도모하고자 제 1차 물재이용 기본계획이 수립되었으며, 2020년 제 1차 물재이용 기본계획이 완료됨에 따라, 그동안의 성과 및 문제점을 검토하여 제2차 물재이용 기본계획을 마련하였습니다.
제2차 물 재이용 기본계획은 '지속가능한 물 재이용 정착으로 건전한 물 순환 확산'을 비전으로하며, '도시 물 순환이용 체계로 전환', '유역기반 물 재이용체계 구축', '물 재이용 산업발전 지원'이라는 3가지 정책 추진방향을 바탕으로 7가지 분야별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처리된 하수의 총량은 약 73억7891만 톤이다. 이 중 15.4%인 11억3675만 톤의 하수를 재이용했습니다.이는 30만3000여 개의 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물을 채울 수 있는 양이며 상수도로 환산하면 연간 약 8500억원을 절약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하수 재이용수는 하천유지용수로 41.5%, 하수처리시설 세척수 17.3%, 공업용수 11.4% 등으로 활용됐습니다.
환경부는 스마트 하수도 선도사업을 추진합니다. 스마트 하수도란 기존의 수집→이송→처리→방류 순의 하수처리 전(全)공정에 빅데이터, 지리정보시스템(GIS), AI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신뢰도 있는 자료를 생산·수집·분석하여 과학적으로 하수도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스마트 하수도 사업 분야별 계획으로는 스마트 하수처리장, 스마트 하수관로 도시침수 대응 ,스마트 하수관로 하수악취관리, 하수도자산관리가 있습니다.
하수처리과정에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물관리 기반을 마련합니다.
2023.11.2 하수처리시설 침수 시 지자체의 응급복구와 정상화에 장기간 소요되면서 처리시설 고도화, 수질기준 강화 등에 따라 운영·관리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유역하수도지원센터가 설립되었습니다.
통합관제실은 유역별 하수도 관리를 위해 필요한 기상, 오염원, 수질 측정 자료 등을 수집, 분석해 하천 수질 향상과 도시침수예방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유역하수도 지원센터는 지자체에 대한 시설진단 등 하수처리장 기술지원 , 홍수피해 등을 대비한 사전예방점검, 응급복구와 개선대책 수립 등 현장 대응지원 , 빅데이터 기반 하수도관리를 위한 통합관제실 구축과 운영 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지원센터는 한강의 경우 2023 1월부터 운영 중이며 낙동강, 금강, 영산강 3개 권역별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